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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전지현 발랄함을 버렸다. 승부수는 통할까?

우먼동아일보

2015. 08. 06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시작으로 ‘도둑들’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까지 발랄함을 무기로 인기의 정점을 찍은 전지현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암살’에서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던 긴 머리를 자르고 친일파 암살작전을 펼치는 암살단 대장으로 출연하는 것. 이제 예니콜과 천송이는 잊어달라는 그의 변신,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까.


한류 스타 전지현(34 · 본명 왕지현)이 영화 ‘도둑들’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그가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은 1933년 경성과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과 임시정부대원, 청부살인업자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암살’.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작품이다. 전지현은 2012년 ‘도둑들’의 해외 프로모션 당시 최 감독이 ‘암살’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일찌감치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감독님이 만드는 작품이라 기대감을 안고 시나리오를 기다려왔는데, 완성된 대본은 말로 들었을 때보다 더 재미있었어요. 캐릭터가 다채롭고 이야깃거리도 풍부해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어요.”

최 감독은 전지현을 주요 배역 가운데 홍일점인 독립군 암살단 대장 안옥윤 역에 캐스팅하며 “‘도둑들’의 예니콜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니 감정을 절제하고 진지하게 연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지현은 이후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헤어스타일부터 단발로 바꾸고 사격 연습에 집중했다.

“안옥윤은 저격수이니만큼 무엇보다 총 쏘는 장면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격 연습을 많이 했어요. 촬영 초반에는 기관총을 연사하는 모습이 굉장히 어색해 걱정됐는데 촬영하면 할수록 차츰 자연스러워졌죠.”



전지현은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뛰어난 신체 조건을 앞세운 화려한 외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지만 ‘암살’에서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기관총을 직접 연사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극 중 암살단의 폭탄 전문가 황덕삼을 연기하는 중견 배우 최덕문은 “전지현 씨가 기관총을 쏘면서도 눈을 깜박이지 않아 놀랐다”며 “남자도 쉽지 않은 연기를 해내는 것을 보면서 독한 여자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전지현 발랄함을 버렸다. 승부수는 통할까?

‘도둑들’에 이어 1천만 관객 동원 기대
영화 촬영은 대부분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오픈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전지현은 특히 현재 서울 신세계백화점 자리에 있던 1930년대 미츠코시백화점을 재현한 세트장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미츠코시백화점 세트는 웅장하고 화려했어요. 여자로서 충동 구매를 일으킬 수 있을 만한 장소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워 그 시대에 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죠. 안옥윤이 그 백화점을 들어서자마자 웅장한 아름다움에 사로잡히는 연기가 필요했는데, 애써 연기를 할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그런 감정이 배어나왔어요.”

‘암살’에는 전지현 외에도 이정재, 오달수, 김해숙 등 ‘도둑들’에 출연한 배우가 여러 명 나온다. 존재만으로도 믿음을 주는 배우 하정우도 가세했다. 전지현의 색다른 연기 변신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이 영화도 약 1천3백만 관객을 동원한 ‘도둑들’처럼 1천만 관객몰이가 가능할까.

“저도 무척 기대돼요. ‘암살’처럼 촬영하며 애국심이 불끈불끈 솟게 한 영화는 처음이거든요. 제가 느낀 그런 감흥이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된다면 ‘도둑들’ 못지않은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믿어요.”

총 제작비가 1백80억원에 달하는 ‘암살’은 7월 22일 관객의 심판대에 오른다.



글 · 김지영 기자|사진 · 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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